카카오, 여민수·조수용 투톱체제 계속 간다

2020-02-24 13:57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끈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연임한다. 다음과 합병한 후 카카오의 CEO(최고경영자) 임기가 연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2018년 3월 취임한 이들의 임기는 다음달 말로, 연임은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식 승인된다.

카카오의 CEO가 임기를 연장하는 건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전임 CEO였던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와 임지훈 대표는 단임했다.

여민수·조수용 대표의 연임은 최근 호실적을 거둔 것과 연관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83%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광고상품 '톡 비즈보드'가 시장에 안착한 영향이 컸다. 톡 비즈보드는 메신저 카카오톡 채팅목록 내 배너 광고로, 일평균 매출은 5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신산업 부문의 매출 성장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882억원을 기록했다.

여 공동대표는 2016년 8월 광고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플랫폼 등을 맡았고, 조 공동대표는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입사해 카카오뱅크·카카오T 등의 브랜딩을 이끌어왔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의장도 이번에 사내이사 임기가 연장될 전망이다.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