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폐기]③ 한수원 월성1호기 경제성 저하 의혹 반박

2020-02-24 07:01
"회계법인에 수치 지시한 적 없어"

경북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 배경으로 경제성 축소가 거론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혹을 부정했다.

원전의 계속 운영을 주장하는 야당과 산업계는 운영사인 한수원이 월성 1호기의 계속 가동시 이득을 축소했다고 꼬집었다. 또 원전 이용률과 전력 판매 단가 전망치를 계속 낮춰 잡아 경제성을 축소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외부 전문기관이 경제성을 분석했으며 객관성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에는 한수원이 설명자료까지 배포하며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한수원은 회사 예산서에서 밝힌 전력 판매 단가보다 월성 1호기 경제성 분석 보고서의 전력 판매 단가를 20% 가까이 낮췄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예산서의 판매 단가는 차후 1년의 단기 전망만 담겨 활용하기 힘들었으며, 중장기 전망에 활용할 수 있는 공식 자료인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판매단가를 도출했다고 해명했다. 또 예산서 상의 판매단가도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열어뒀다.

한수원은 2018년부터 경제성 보고서의 이득 금액이 계속 축소되는 현상에 대해 보고서들이 공식적인 자료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발표된 회계법인의 보고서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른 판매단가 등 수치 도출의 근거를 밝혔다.

또 월성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한 경제성 평가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수행한 것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대해 한수원 등의 의견을 들은 뒤 자체적으로 경제성 평가 입력변수를 결정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한수원이 제시한 자료를 회계법인에서 그대로 경제성 평가 업무에 사용했다는 지적에 관해 회계법인에 특정한 데이터나 변수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한수원은 반박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성 1호기에 관해) 회계법인은 자신들이 세운 기준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저희가 설명을 해줘서 받아들인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설명을 해 준 내용은 △월성 1호기의 중립적 가동율 △중장기 전력판매단가 등 두 가지 문제였다. 수치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정 사장은 제3의 회계법인과 회계학 전공 교수님이 3자검증까지 마쳤다고 중립성을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