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생충 '외국인작품상'감일 뿐"...韓 무역·방위비 불만에 트집
2020-02-21 16:48
트럼프 기생충 시상 언급해 한·미 방위비 협상에 압박 의도
CNN "방위비 협상 지연 우려↑...국방·외교 관계에 악영향"
CNN "방위비 협상 지연 우려↑...국방·외교 관계에 악영향"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이 아니라 '외국인작품상'만 받아야 했다." 우리나라와의 무역 관계와 방위비 협상 부진에 불만을 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트집잡았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협상을 압박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CNN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열린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지?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며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가진 한국에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는 것이 잘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등 1950년대 미국 영화들을 거론하며 "아카데미협회가 최우수작품상으로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아카데미상 시상과 결부한 것은 미국의 영화산업을 염두에 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우리나라와의 방위비 협상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USA투데이는 "트럼프는 2018년 한국과 새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CNN은 미국 국무부 고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6회에 걸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동안 기대만큼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4월 전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매체는 "협상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한반도 안보가 약화하는 위기 국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그간 미국은 한국의 분담금을 5배 올린다는 요구를 고수하지 않고 입장을 조정했지만, 한국은 훨씬 적게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협상에서 움직일 여지를 두고 있지만, 우리만 움직일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한 분담 요구에 부응하는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양측의 간극이 미국의 기대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요구 수준 '조정'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협상 초기 미국은 현재 10억 달러(약 1조2110억원) 수준인 우리나라의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 규모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CNN은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안보가 약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동맹의 '기반'이 되는 한미동맹도 손상할 수 있다"며 양국의 국방·외교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협상 타결이 지연하면서 한국인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이를 시행하면 미군은 이들 직원의 역할을 떠맡으면서 대비 태세에 영향을 미쳐 전투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한국 총선 일정이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총선 전까지 성과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이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의 총선과 미국의 대선 일정으로 양측 모두 협상의 입지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1일(현지시간) CNN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열린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지?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며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가진 한국에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는 것이 잘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등 1950년대 미국 영화들을 거론하며 "아카데미협회가 최우수작품상으로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아카데미상 시상과 결부한 것은 미국의 영화산업을 염두에 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우리나라와의 방위비 협상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USA투데이는 "트럼프는 2018년 한국과 새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CNN은 미국 국무부 고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6회에 걸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동안 기대만큼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4월 전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매체는 "협상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한반도 안보가 약화하는 위기 국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그간 미국은 한국의 분담금을 5배 올린다는 요구를 고수하지 않고 입장을 조정했지만, 한국은 훨씬 적게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협상에서 움직일 여지를 두고 있지만, 우리만 움직일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한 분담 요구에 부응하는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양측의 간극이 미국의 기대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요구 수준 '조정'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협상 초기 미국은 현재 10억 달러(약 1조2110억원) 수준인 우리나라의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 규모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CNN은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안보가 약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동맹의 '기반'이 되는 한미동맹도 손상할 수 있다"며 양국의 국방·외교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협상 타결이 지연하면서 한국인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이를 시행하면 미군은 이들 직원의 역할을 떠맡으면서 대비 태세에 영향을 미쳐 전투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한국 총선 일정이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총선 전까지 성과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이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의 총선과 미국의 대선 일정으로 양측 모두 협상의 입지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