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증시 조정 경고..."코로나19 파장 간과"
2020-02-21 09:08
"현재 시장,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실적 여파 과소평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가 조만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
CNN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코로나19가 기업 순익에 미칠 영향이 현재 주식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위험이 크다고 본다"면서, "시장이 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지는 단기 조정이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간판 S&P500지수의 최근 고점은 19일 종가인 3386.15포인트다.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시장이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 실적 부진의 그림자 아래 놓여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기업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기업 수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번 주 뉴욕증시 대장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공급망 차질과 수요 둔화를 이유로 매출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충격을 던졌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미국 증시에서 실적 호조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이들이 약해지면 전체 실적 전망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대표 기술공룡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을 20% 웃돌았다. S&P500 기업들이 기록한 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