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00달러 고지 눈앞으로..."테슬라 비장의 무기는 태양광 사업"
2020-02-20 15:16
파이퍼샌들러, 테슬라 목표주가 729→928달러 상향
"테슬라 태양광 사업 20년 안에 50배 성장 전망"
"테슬라 태양광 사업 20년 안에 50배 성장 전망"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주가 1000달러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비 6.9%(59.02달러) 뛴 917.42달러에 마감했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가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사업을 테슬라의 비장의 무기로 꼽으면서 목표 주가를 당초 729달러에서 928달러까지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이날 주가 상승에 동력을 댔다.
CNN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미래 실적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이 태양광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는 일반 주택용 태양광 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타일 지붕 형태의 솔라루프(Solar Roof)와, 낮에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여분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파워월(Powerwall)을 판매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테슬라 매출 가운데 6%를 차지했다.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배터리와 태양광 제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이 시장은 엄청나게 커지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이 2030년대에 연간 800억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기록한 16억 달러에서 50배 더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비교하자면 지난해 테슬라가 전기차로 거둔 매출은 185억 달러다.
그는 "석탄을 때서 만든 에너지로 충전한 전기차를 모는 건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의 다음 도전 과제는 스스로 태양광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것을 '쿨'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구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휘발유차보다 전기차를 사는 데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쓰겠다는 의지가 확인된 사람들인 만큼 이 가운데 다수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갖고 싶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 이론을 시험해보기 위해 자신의 집에 테슬라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설치해 테슬라의 SUV 모델X를 충전해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경험은 내게 빛을 밝혀주었다. 내가 목표 주가를 상향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이퍼샌들러는 1월에도 테슬라의 중국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두 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모델3을 현지 고객에 인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던 차량 인도도 다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깜작 실적 호조에 새 차량인 모델Y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잇따른 호재에 공매도 투자자들도 서둘러 숏커버링에 나선 것 역시 주가 상승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0% 가량 치솟았다. 지난 한 해에는 26% 상승률을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