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2인자,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시장 기대는 속임수"

2020-02-21 06:43
"전문가 조사에서도 대부분은 금리 인하 예상 안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뿌렸다.

CNBC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한 시장의 가격 책정은 다소 속임수가 있다"면서 "시장의 기대도 반영되겠지만, 기간 및 유동성 프리미엄도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 참가자들이 정말로 금리인하를 예상하는지를 반영한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이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코로나19 파장 등을 고려해 오는 6월 연준이 한 차례 인상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약 51%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말 안에 한 차례 이상 내릴 확률은 약 86%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경기 둔화를 예방하기 위한 '보험성 금리인하'로 7, 9, 10월에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를 1.5~1.75%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의 올해 12월 기준금리 전망 [사진=CME페드워치]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또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며,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는 낙관적인 평가도 재차 확인했다. 실업률이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제한되고 제조업도 반등 추세를 가리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위험을 주시하고 있지만 연준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분명히 중국 1분기 성장률에 눈에 띄는 영향을 줄 것임에 분명하다"면서도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우리의 전망에 실질적인 재평가를 내리는 데 필요한 복수의 증거들이며, 아직은 그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우리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