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신천지 교회에 몇명 있었나"...코로나19 잠재자 1000명?

2020-02-20 08: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예배를 드렸던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당에 최소 1000여명의 교인들이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20일 신천지교회 내부사정을 잘 아는 신현욱 목사의 주장을 토대로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보았던 지난 2월 9일과 16일 1000여명이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 교회에서 20년간 서울교회 목사와 신천지총회 교육장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6년 말 탈퇴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 목사는 1000여명이라는 숫자에 대해 "교회 측에서 출입체크된 것과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 저희에게 가져온 자료"라고 신빙성을 주장했다.

전날 하루에만 31번 확진자의 동선 반경에 있는 대구·경북에서 20명의 추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는 소속 교인만 9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종교집단이다.

신천지는 외부에서 2인 1조로 포교활동을 진행하는 등 사람과의 접촉이 많아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크다. 또한 31번 확진자의 직장인 C클럽 역시 다단계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불특정 다수의 접촉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신천지는 1984년 3월 14일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신흥종교다.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을 신격화하고, 강압적인 포교활동 때문에 사이비 이단으로 지목되며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종교시설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