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北 "확진자 0명, 격리기간 30일로 연장"…왜?

2020-02-20 08:42
北 당국자 "과학적 결과로 3주 후에도 발병 가능성 존재"
"예방이 치료보다 비용 적어…엄격한 격리로, 北 환자 無"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없다고 연일 강조하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기간을 30일로 연장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는다.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의심자 대상 격리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고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사회는 코로나19의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기본 격리기간으로 지정하고 대응하고 있다.

한 대사는 인터뷰에서 “과학적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3주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에 따라 격리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방이 치료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자금문제를 고민하는 북한 당국의 고뇌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는 “우리는 특정지역에서 일정기간 엄격한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코로나19의 발병 사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북한 내 확진가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재차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강화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면서도 확진자나 의심자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 내 확진자가 있다는 언론보도가 계속되자 북측은 주요 당국자들을 앞세워 연일 ‘확진자 0명’을 강조하고 있다.

18일 조선중앙TV도 남한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오춘복 북한 보건상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19일 조선중앙TV와 인터뷰 중인 오춘복 북한 보건상.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측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재확인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북한 당국은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모두 7281명의 여행객이 입국했고, 이 중 141명이 발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알렸다”며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북한이 유전자증폭검사(PCR)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며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시약을 비롯해 의료진을 위한 고글과 장갑, 마스크, 가운 같은 개인 보호 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의 ‘확진자 0명’ 발표를 신뢰할 수 있냐는 질문에 “북한 내부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