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트로트계 아이돌은 '나야 나'···임영웅·장민호·박서진·설하윤 등 NEW 스타 발굴
2020-02-19 17:36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양지로 나온 것을 넘어 대중문화 전면에 나서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의 히로인 송가인은 당대 스타가 됐고, 국민 MC 유재석은 트로트가수 '유산슬'이라는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지칭하는 온라인 용어)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미스트롯'의 후속작 '미스터트롯'은 종합편성채널 최고 시청률 기록을 다시 쓰며 3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트로트가 중장년층 이상의 시청층을 타깃으로 텔레비전 채널을 고정시키는 효과를 확실히 가져왔고, 트로트에는 관심을 두지 않던 젊은 세대들도 트렌드가 된 트로트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인기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트로트 오디션과 맞물려 아이돌급 인기로 이어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이어지는 2연타 덕에 트로트 인기가 벼락처럼 찾아왔지만 사실 급작스런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신세대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 '어머나'의 장윤정, 2006년 '남자 장윤정'을 표방하며 데뷔한 '빠라빠빠'의 박현빈, 홍진영 등이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트로트 바람'을 일으켰다. 2000 중반부터 내제돼 왔던 트로트의 화력은 '미스트롯'으로 불이 붙었다. '미스트롯' 초반 인기는 '독보적인' 송가인 개인에 의지한 것이 컸다. 하지만 그로 인해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때마침 '돌아온 오빠' 나훈아의 콘서트, '미스트롯' 전국투어 등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화제의 공연이 되면서 신드롬이 이어졌다.
기세를 이어 받은 '미스터트롯' 열풍은 더 대단하다. '미스트롯'은 숨어 있던 여성 트로트 가수의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미스트롯'으로 트로트 가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미스터트롯'은 임영웅, 영탁, 장민호 등 끼 있는 남성 트로트가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미스트롯' 인기를 넘어섰다. 관련 전문가들은 젊은층을 유인할 수 있었던 건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임영웅, 김호중, 장민호, 영탁 등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도전자가 한둘이 아니고, 매회 대결에서 진(眞)이 바뀌며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부의 임영웅은 읽는 것처럼 부르는 테크닉에 혼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른 노래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임영웅은 SBS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데뷔한 트로트 가수다. 2016년 8월 데뷔 앨범 '미워요'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는 현재 방송 중인 '미스터트롯'에서 4주 연속 온라인 인기 투표 1위를 차지하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트로트계 BTS로 불리는 현역부 '장민호'도 눈에 띈다. 장민호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1997년 아이돌 그룹 ‘유비스’로 데뷔했다. 이후 팀이 해체되자 발라드 가수로 활동했지만, 대중의 인기를 크게 얻지 못했다. 잘생긴 외모와 180cm의 키, 배우같은 외모로도 눈길을 끈다. 현역부의 또 다른 우승후보 '영탁'의 인기도 만만치않다. 영탁은 노래 솜씨는 물론 179cm의 훤칠한 키와 트렌드에 맞게 잘 생긴 외모로도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서진·설하윤 등 차세대 트로트 아이돌 속속 배출
다수의 트로트 아이돌을 배출하고 있는 '미스터트롯'외에도 박서진은 최근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초대 우승을 차지하며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있다.
박서진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1차 경연에 이어 2차 경연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초대 우승자로 선정됐다. 1차 경연에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박서진은 813표를 얻어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초대 우승자로 선정됐다.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서진은 "트로트 선배님들 사이에서 막내인 제가 우승을 한 건 가문의 영광이다. 지금의 가수 박서진이 있을 수 있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박구윤 형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이날 박서진은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코너 '스페셜 트로트 입덕문'에서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를 벗고 '트로트계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신곡 '밀어밀어'와 함께 등장한 박서진은 신명 나는 장구 연주와 센스 있는 애교, 귀여움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었다.
트로트 가수 설하윤도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트로트 가수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고 '군통령'으로 거듭났다. 앞서 설하윤은 1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12년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다. 20~30번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며 "(연습생 시절 당시)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약국, PC방, 서빙, 카페, 속옷 판매 매니저, 피팅 모델까지 했었다. 속옷 매장에서는 매니저 제안까지 받았다"고 말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설하윤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특히 군인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끌며 '군통령' 수식어를 얻었다.
설하윤은 2016년 '신고할꺼야'로 데뷔한 이후 '콕콕콕' '눌러주세요' 등의 곡을 냈다. 2018년엔 MBC '2018 가요베스트 대제전'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8년 3월 트로트 가수 최초로 남성잡지 맥심의 표지 모델이 돼 화제가 됐다. 같은 해 10월호 표지를 다시 한번 표지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