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출연하는 SBS 대구 콘서트 무산 위기... '코로나에 웬 말이냐' 연기 청원
2020-02-19 14:49
내달 8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BTS 출연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대구' 공연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18일 대구 수성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신규 환자가 13명(19일 오후 2시 기준)이나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코, NCT127 등이 대거 참여하기로 예정됐던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대구’(슈퍼콘서트·사진)의 정상진행이 어려워졌다.
단순한 지역 내 확산 우려를 넘어, 6만6000명을 수용하는 대구 스타디움에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국내 외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온 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아예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게시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대학교까지 졸업식과 입학식을 못하고 있다”며 “고작 가수 하나 보겠다고 콘서트를 진행한다니 당장 콘서트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글은 게재 하루 만인 1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9300여명이 동의했다.
같은 내용의 또다른 ‘중국인 최소 8천명 입국하는 대구 슈퍼콘서트를 취소하길 요청합니다’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중국 등 8,000명이나 입국하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며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강력하게 콘서트를 취소 조치 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초 ‘슈퍼콘서트’ 측은 18일 방청권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날 오전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주최 측은 “공연의 안전 대책 점검을 위해 1차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한다”며 “방청권 신청 일정은 추후 안내 드리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공연이 속속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대구시는 ‘슈퍼콘서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21일로 예정된 ‘대구 시민의 날’ 행사도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슈퍼콘서트’만 유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슈퍼콘서트’ 진행을 둘러싸고 당초 출연하기로 결정했던 가수 소속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공연이 열리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다는 이유로 이를 강행했을 경우 비판 여론이 확산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 일정을 바꿀 경우 이미 잡힌 다른 스케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연을 불과 보름 남짓 앞둔 상황에서 ‘슈퍼콘서트’를 취소한다면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 역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주관 방송사 SBS는 행사 취소 요청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