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중국인 사절' 내건 홍콩 가게들 들고 있어
2020-02-18 14:37
'중국인의 입점은 당분간 사절합니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게 입구에 이와 같은 문구를 붙인 음식점이 늘고 있다. 17일자 성도일보에 의하면, 이미 지역 내 약 100개에 이르는 가게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고 한다. 음식점측 입장에서는 종업원 및 손님들의 감염을 막기위한 자구책이나, 차별을 금지한 조례에 저촉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 매체에 따르면, 홍콩섬 완자이(湾仔)에 있는 한 차찬텡(茶餐庁, 홍콩식 대중 카페)은 홈페이지에, "신종 폐렴 확산으로 죄송합니다만, 대륙인(중국 본토 주민)은 받지 않습니다"는 입장문을 게재하고 있다. 아울러 "위생적이지 못하거나 보통어(본토의 표준 중국어)로 주문하시는 분(타이완인 제외)에게도 퇴점요청을 드릴 수 있습니다"고 기술되어 있다.
가게 앞에 이런 류의 문구를 붙인 매장은 적지 않았으며, 동 매체가 확인한 것만 해도 홍콩섬 노스포인트(北角)의 면 전문점, 사이완(西環)의 디저트 가게, 가우룽 몽콕(九龍 旺角)의 차찬텡 등에 '중국인은 사절합니다' 등이 씌여진 종이가 내걸렸다. 그 중에는 홍콩 정부의 강제검역조치를 근거로, 14일 이내에 본토를 방문한 홍콩주민들에 대해서도 입점거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조치들은 모두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위험을 최대한 피해보려는 자구책이다. 그러나 특정 국가・지역 주민을 통째로 대상으로 하는 고객선별은 차별의식을 조장하고 '반중' 및 '혐중'감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