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국 중간재 공급 차질시 한국 두번째로 큰 충격"
2020-02-18 13:57
KIEP "경기 안정 대책 마련…특히 중소기업 지원 강화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길어져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나라가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8일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중간재 수출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6.5%(751억8750만 달러)로 미국(10.7%)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어 일본(5.5%), 독일(3.3%), 대만(2.7%), 베트남(2.6%), 인도(2.1%), 캐나다(2.1%), 멕시코(2.0%), 싱가포르(1.9%) 순이다.
산업별로 보면 중국의 1차 금속 중간재 수출에서 우리가 10.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자 부품과 화학 중간재 수출의 경우 각각 8.5%, 7.5%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섬유·의복, 기계, 자동차·운송에서는 세 번째로 큰 중국산 중간재 수입국이었다.
KIEP은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중국 진출 기업과 수입 기업이 일차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며 "우리 수출 기업도 현지 경기 둔화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3국을 통해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경우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크다.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많고, 이들의 중국 의존도 또한 높은 상황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전기·전자 기업은 전체 부품·원자재의 25.9%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동차·기계 기업의 경우 중국 원자재의 비중이 20%, 섬유·의류 기업은 19.8%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섬유·의류 기업도 원자재의 25.4%를 중국에서 수입 중이다.
KIEP는 "아세안이 한국의 2대 수출대상지, 3대 투자지인 점을 고려할 때 아세안 경제의 위축은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KIEP는 "각국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경기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외부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