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고교시절 '서울대 대학원생' 둔갑한 사연은?

2020-02-18 08:10
서울대 의대 논문 4저자에 이름 올리며 스펙 쌓아
대학생 딸은 위스콘신 해외 연수 특혜 내정되기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자녀들이 스펙쌓기용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아들이 고교생 시절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논문 제4저자에 이름을 올리고, 대학생 딸은 졸업 직전 해외 연수 장학프로그램에 내정되는 등 특혜가 있었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나 의원의 아들은 방학기간 한국에 들어와 나 의원 대학동기인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의 도움으로 포스터(논문 내용 요약본) 제작에 참여했다.

해당 포스터는 표절 문제에 휘말렸고 IEEA 소속 미국 회원이 이의제기를 한 상황이어서 90일 이내 공식 결과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나 의원 아들의 소속도 문제가 되고 있다. 포스터엔 나 의원 아들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고교생 논문 저자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양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스펙쌓기용 논문 제작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는 등 파장을 일으켰던 문제다.

나 의원의 딸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의원의 딸이 재학했던 성신여대 국제교류처는 2015년 5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메일을 보내 나 의원 딸의 연수 계획을 문의했다. 이 메일에는 "사실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실상 해외 연수 수혜자를 내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성신여대 장애학생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은 2015년 한 해만 시행됐다. 다만 나 의원 딸의 미국 연수는 성사되지 않았다. 

나 의원 딸의 특혜 의혹은 성신여대 입학 당시에도 있었다. 나 의원의 딸은 2011년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없던 맞춤 전형이 신설되는 등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나 의원 딸의 입시 특혜의혹과 관련 "권력형 입시 비리"라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