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인스트루먼트, 적극적 회계 반영으로 흑자 전환 노린다

2020-02-17 15:07

 

[사진=이노인스트루먼트]




글로벌 광통신 접속기·계측기 전문 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가 2019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9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올해 확실한 이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작년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등 실적 개선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악재 속에도 5G 관련 신규 제품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최근 연 130억 원의 수준에서 유지했으나 시제품 생산 등에 대한 지출이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40% 적자를 나타냈다.

이노인스트루먼트 측은 수익 활동에 소매를 걷고 나섰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보수적이고 선제 충당금을 설정하고, 올해는 대부분 판매 가능한 제품과 매각 처리를 앞둔 설비 자산을 통해 수익을 잡을 전망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중국 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상 가능한 이연법인세절감분을 과거 보수적으로 평가해 30억 원을 추가로 비용 반영했으나, 추후 이익으로 계상될 전망이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회사 내 조직 구조를 5G 관련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하고 본사와 지법인 인력의 60%가 넘는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완료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광케이블 융착접속기(이하 접속기) 제품의 파격적 원가절감과 차별화 요소를 발굴하고, 원가 절감과 시장 차별화 신규 요소를 발굴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실행한다. 미국 유수의 IT 및 계측기 회사들이 대부분 말레이시아 페낭에 2019년 하반기부터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생산법인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 측은 스팩트럼 분석기 등의 신규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까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비 지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중국 내 매출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외 2020년 한 해 동안 추가적인 위험 요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시장 역시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으로 촉발된 통신사업자간의 5G 네트워크 망 선점 경쟁으로 인한 네트워크 포설 시작으로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및 이머징(emerging) 국가들에서의 통신 인프라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5G에 필요한 높은 주파수 대역(9kHz ~ 43GHz)을 포괄하는 제품을 선보인 기업은 국내 기업으로는 이노인스트루먼트가 유일하다는 부분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의 5G 스펙트럼 분석기는 국내 5G 기지국 설치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매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G LTE 네트워크 기지국 설치 사례를 볼 때 스펙트럼 분석기의 매출은 향후 3~4년간 지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5G Stand Alone 이 시작되는 2021년부터는 매출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