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활성화]스팩 상장 올해도 ‘好好’
2020-02-17 08:00
스팩(SPAC)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지난해 30개 스팩이 상장한 데 이어 신규 스팩들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규 스팩들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30일 하나금융스팩15호와 케이비스팩20호에 이어 지난 12일 신영스팩6호가 상장했다. 오는 3월에도 SK6호스팩 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기업을 인수해 합병 상장한 사례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번 달 네온테크와 DB금융스팩6호, 애니플러스 미래에셋대우스팩2호가 상장한 데 이어 3월에도 지엔원에너지 하나금융10호스팩, 레이크머티리얼즈 동부스팩5호 등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IPO시장도 스팩이 연달아 상장하며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팩 수는 총 30개로 4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공모 규모도 2663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7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닥 증시가 대내외 환경 악화로 부진했지만, 스팩의 장점인 안정성이 변동성 높은 증시에서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은 상장폐지되더라도 공모 당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준다"며 "이런 점 때문에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올해도 스팩 상장이 여러 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팩은 안정적인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공모가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스팩에 투자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량이 크지 않아 만기 전까지는 현금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면 스팩 투자는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 원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모가 대비 가격에 주의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