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정세균 "엄중한 시기에 오해 사게돼 유감" 페북글 해명

2020-02-14 20:53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경제 활성화에 집중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을 위로한다며 건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장 해명글을 올렸다. 

정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왜곡되어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면서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 40여 년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되어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인구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신촌 명물거리의 상점들을 방문, "요새는 (손님이) 좀 줄었죠?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정 총리의 방문을 받은 가게 주인이 문제의 발언과 관련,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엉뚱한 오해를 낳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신촌 명물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종환씨는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어제 제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매장에 정 총리께서 방문을 하셨다"면서 정 총리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말을 건넨 대상은 가게 주인인 본인이 아니라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이었다며 ‘근무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하는 정 총리가 SNS 상에 게재한 해명글 전문.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되어 유감입니다.

왜곡되어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립니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자리였습니다.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 40여 년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되어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또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사장님께서도 현재 여러 불편함에 마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구한 마음입니다.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14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