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부사장측 낙하산 저지할 것”
2020-02-14 15:25
14일 성명 내고 저지 투쟁 방침 밝혀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우리 조합원의 삶의 터전에 들어와 주인행세를 하려는 모든 시도에 우리 노동조합은 그렇게 놓아두지 않겠다고 분명히 경고한다”며 “한진그룹을 손쉽게 가지고 놀아보겠다는 3자동맹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13일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한진칼에 제출한 데 대해 저지 방침을 밝힌 것이다.
3자 연합은 사내이사 후보로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 후보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를 제안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조 부사장측이 내세운 인물이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조 전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며 지난해 부산사업부를 내치고 당장에 돈 안되는 노선을 정리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 KCGI의 속내를 밝힌 바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명서 전문]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고한다
우리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부사장 일당의 주주 제안에 2만 노동자는 한진칼을 장악해 우리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차지하고 마음대로 휘두르고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하고 경고한다.
KCGI와 반도건설은 50년간 수많은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온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회사들을 욕심에 찌든 돈을 이용해 좌지우지하겠다는 야욕으로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사회적 지탄을 받은 조현아 전부사장과 기상천외한 공모를 하였다. 지난 13일 이들의 말도 되지 않는 주주 제안은 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대한항공 2만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 그리고 그 가족을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
허울좋은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 그들이 물류, 항공산업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 그들 3자의 허수아비인가? 이들이 장악하는 회사는 과연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우리 2만 노동자는 회사가 망가지고 우리의 터전이 사라지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
우리 노동조합은 작년 부산사업부를 내치고 당장에 돈 안되는 노선을 정리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 KCGI의 속내를 낱낱이 밝혔고 현재에도 그들의 속셈이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도건설 역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해 먹고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저의가 있다는 것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이 3자 동맹은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우리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 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다.
한진칼, 대한항공 주주분들과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대한항공 2만여 노동자들은 지난 2년 주주 여러분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 노동조합과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차곡차곡 다시 구축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의 지탄을 받던 조현아 전 부사장과 국민들의 공분을 발판 삼아 대한항공의 경영형태를 비판하며 개혁을 주장하던 자들이 말도 되지 않는 밀약과 연합을 하고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은 국민과 한진그룹 전 노동자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우리 노동조합의 강력한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