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연합 공개 비판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탐욕의 결합”

2020-02-14 13:54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또다시 공개 비판했다.

최근 조 전 부사장이 KCGI(일명 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과 경영에 직접 참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 3자연합은 사내이사 후보 명단 포함 주주제안 등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수장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조 전 부사장 연합의 최근 행보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를 망가트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회사를 배신한 조 전 부사장과 일당의 주주제안에 대해 노조는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부사장 3자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전문경영인(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추천한 바 있다.

노조는 “이들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연합의 꼭두각시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조 전 부사장들의 수족으로 이뤄져 있다”며 “이들이 장악하는 회사는 과연 무한 경쟁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작년 부산사업부를 내치고 당장 돈 안 되는 노선을 정리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 KCGI의 속내를 낱낱히 밝혔고, 현재도 그들의 속셈은 같다”며 “반도건설 역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저의가 있다는게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 전 부사장 3자연합의 경영 참여를 막아낸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온 국민의 지탄을 받던 조현아 전 부사장과 국민의 공분을 발판삼아 대한항공의 경영행태를 비판한다”며 “개혁을 주장하던 자들이 말도 되지 않는 밀약과 연합을 하고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은 국민과 한진그룹 전 노동자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태”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우리 조합원의 삶의 터전에 들어와 단물을 빨고 영혼 없는 주인행세를 하려는 모든 시도에 노조는 그렇게 놓아두지 않겠다고 분명히 경고한다”며 “3자동맹의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주주들과 국민들에게는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한항공 2만여명 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주주들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 노조와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이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차곡차곡 구축하고 있다”며 “손쉽게 이익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노조의 강력한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진=대한항공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

[사진=대한항공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