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發 휴교대란]] “중국인 유학생 포비아 아니라 자국민 학습권 침해”
2020-02-14 08:15
교육부 뒤늦은 개강 연기 권고 조치
대학들 개강 1~4주 연기 후 자국민 대학생 학습권 침해 논란도
대학들 개강 1~4주 연기 후 자국민 대학생 학습권 침해 논란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잇달아 방문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 점검을 하면서 “중국인 학생들을 과도하게 혐오하는 시선이 적어지도록 우리 대학이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3월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인 유학생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만 치중하던 교육부의 뒤늦은 개강 연기 권고 조치로 대학들이 개강을 1~4주 연기하면서 오히려 자국민 대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개강을 연기한 상황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개강을 1주 연기한 학교는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전국 13개교이고, 2주 연기한 학교는 고려대, 동국대, 연세대 등 91개교이다. 서울대도 개강을 2주 늦췄다.
지난 2일에는 감염 우려 지역에 대해 교육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이 협의하면 개학 연기나 휴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5일에는 중국을 다녀온 학생, 교직원은 입국 후 14일간 한시적으로 등교를 중지하도록 했고, 대학들에 4주 이내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대학가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8명이고 퇴원자는 7명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지만, 3월 개강을 앞두고 7만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