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코로나19로 어려운 식당 위해 구내식당 문 닫을 것"

2020-02-13 18:2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인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회사 구내식당 문을 닫고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서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내수진작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다음주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본사를 비롯해 각 사업장 별로 매주 한차례 구내식당 문을 닫고 외부 식당을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상인을 돕고, 내수진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일정기간 매주 한차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구성원들의 인근 식당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각 사업장별 주변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수립할 예정"이라며 "SK는 이를 위해 구성원 대상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추가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도 일주일 중 하루는 (내부식당) 문을 닫고 밖에서 식사하도록 했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태원 회장은 중국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상황을 설명하며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것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등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으며 충칭의 반도체 사업도 아직은 괜찮다"며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