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요즘 걸그룹은 '센언니'가 대세···걸크러쉬 유행

2020-02-14 00:00

2월 걸그룹들이 앞다퉈 컴백 대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걸크러시' 콘셉트가 대세다. 한동안 소녀스러운 교복콘셉트의 청순가련이 유행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강렬하고 자신감있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걸크러시가 유행이다. 여리여리하게 누군가 지켜줘야하는 소녀보다 내 스스로 사랑을 쟁취하고 홀로 설 수 있는 당당한 내가 요즘 청소년들에게 더욱 선호되는 추세. 약간의 섹시함도 덤이다. 특히 걸크러시는 갓 데뷔한 신인그룹에도, 연차가 좀 되는 중견걸그룹에도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어 폭넓게 활용된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신인걸그룹=청순가련' 공식 깼다···'강렬하고 센 이미지' 선호
신인시절에는 귀엽고 예쁘게 소녀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던 걸그룹들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소녀들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블랙핑크, 있지(ITZY), (여자)아이들처럼 데뷔부터 걸크러시를 내세운 그룹들의 성공이 이어지며 걸그룹=청순가련이란 공식은 일찌감치 깨졌다.

이번 2월 컴백 대란에 참가한 신인급 걸그룹들 역시 걸크러시를 콘셉트로 내세워 활동을 시작한 그룹들이 눈에 띈다. 

먼저 에버글로우가 컴백 신호탄을 터트렸다. 지난 3일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를 발매한 에버글로우는 타이틀곡 '던던(DUN DUN)' 공개 16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 현재까지 6000만뷰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의 소녀[연합뉴스]


한층 더 강렬해진 퍼포먼스와 칼군무로 돌아온 에버글로우는 "무대를 태워버리겠다"며 걸크러시의 선두를 달릴 각오를 다졌다. 

'이달의 소녀'는 청순함을 벗고 걸크러시를 극대화했다. 이달의 소녀는 새 미니앨범 '해시'(#)로 컴백했다. 이번 컴백을 통해 'To all LOOΠΔs around the world'(세상의 모든 이달의 소녀들에게)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약의 첫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다. 'So what'은 웅장한 베이스와 시그니처 혼스탭의 조화가 인상적인 어반 댄스곡으로, 기존에 이달의 소녀가 보여주지 않은 '걸크러시'한 느낌이 극대화됐다. 

이달의 소녀는 "앨범 슬로건은 세상의 소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이번 앨범에 임하는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며 강렬하고 임팩트있는 무대를 통해 존재감을 더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주변 시선 신경쓰지마···자신감있고 당당한 소녀들
체리블렛은 지난 11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디지털 싱글 '무릎을 탁 치고(Hands Up)'를 공개해 '2월 걸그룹 컴백 대전'에 도전장을 던졌다. 체리블렛은 체리(Cherry)를 닮은 사랑스러움과 총알(Bullet)이라는 역동적인 단어를 합쳐 두 가지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지난해 ‘Q&A’ ‘네가 참 좋아 (Really Really)’로 체리블렛이 사랑스러운 ‘체리 모드’를 선보였다면, 이번 신곡 ‘무릎을 탁 치고 (Hands Up)’에서는 강렬하고 힙한 ‘블렛(Bullet)’을 강조해 걸크러시로 무장한 것. 

체리블렛의 신곡 ‘무릎을 탁 치고 (Hands Up)’는 달라진 그룹 콘셉트에 맞게 강렬한 음악색이 두드러지는 등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주변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분위기를 즐겨보자는 체리블렛만의 당찬 매력을 무대에서 느낄 수 있다.

걸그룹 로켓펀치[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로켓펀치도 한결 강렬해진 에너지로 가요계에 펀치를 날린다는 각오다. 로켓펀치의 데뷔 앨범은 은은한 '핑크'를 강조한 '핑크펀치'였지면 두 번째 앨범은 뜨거운 '레드', '레드 펀치(RED PUNCH)'로 돌아왔다. 특히 타이틀곡 '바운시(BOUNCY)'는 강렬하면서도 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틴크러시 장르의 팝 댄스 곡으로, 키치(Kitsch)’한 멋과 이상향을 담은 가사에 청량한 랩과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져 곡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로켓펀치는 타이틀곡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다"며 "강렬한 에너지와 파워풀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지금까지 보셨던 귀엽고 발랄한 모습과 함께 조금은 당당하고 화려해진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 귀엽지만 당당한 여자, 소녀보다 강렬한 센 언니가 좋은 소녀들의 '걸크러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