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텔레콤 실적 부진 신용도 부정적… 5G 가입자 증가는 긍정"

2020-02-13 08:20

SK텔레콤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텔레콤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며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7.6% 하락한 수치다.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와 마케팅 비용 급증에 따른 결과다.

무디스는 "SK텔레콤은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2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며 "이런 부진한 영업 실적은 재무 지표 개선을 제약한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정 전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9조7000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런 차입금 증가는 주로 5G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레버리지 비율이 현 신용등급 'A3' 범주에서 취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긍정적인 점은 이동통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작년 2분기 이래 계속 회복돼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고가의 5G 요금제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유선전화와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와 국내 2위 케이블TV 업체인 티브로드의 합병이 올해 4월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발표했는데,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차입금 증가 없이 SK텔레콤의 이익이 증가하고 레버리지 비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 로고[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