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한 교민 700명 이번 주말 퇴소, 어디로 가나?
2020-02-11 14:4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1,2차 교민들의 격리생활이 이번 주말 완전히 종료된다. 700명 교민들은 5개 권역별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될 예정이지만, 차후 거점 지역은 불투명한 상태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귀국한 702명의 교민 중 확진자 2명을 제외한 700명이 임시 격리생활을 마치고 15일과 16일 두차례에 나눠 퇴소한다.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월31일 입소한 173명과 같은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194명 등 366명은 먼저 15일날 임시생활시설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이어 16일에는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2월1일 입소한 334명의 교민들이 격리생활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임차버스를 타고 5개 권역별로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퇴소 권역별 장소까지는 자가용 이용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5개 권역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으로 구분됐다. 교민들은 5개 권역 중 한곳을 선택해 이동한다. 권역 지역에 도착한 후에는 개인별로 흩어진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업을 이어온 이들이 국내에 정착할 곳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신종코로나 위험지역인 중국 우한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막을 방법은 없는 상태다. 일부 교민은 지원단의 노고에 “임시시설생활이 오히려 너무 편하다”며 격리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박종현 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은 “교민을 대상으로 현재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퇴소 후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차후 임시 주거공간까지 마련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교민들은 5개 권역 중 경기권역으로 가장 많이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는 교민 귀가 후 안전대책에 대해선 “증상이 있을 경우 1339 및 보건소에 즉시 문의토록 보건교육시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교민들 퇴소와 함께 이들을 지원한 합동지원단 111명의 업무도 마무리된다. 업무 총괄 행안부 관계자를 비롯해 통역 담당 외교부, 의료 담당 보건복지부, 폐기물처리 담당 환경부, 시설관리 담당 국방부, 소방대원, 내외부경비 담당 경찰 등은 시설 최종 정리 후 각 부처로 복귀할 예정이다.
교민들이 생활했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에 대해선, 방역업체 소독, 의료폐기물 소각처리, 환경정비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중국 우한시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 170여명을 귀한 시킬 3차 전세기는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4차례의 검역을 거친 후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이송돼 1,2차 교민때와 마찬가지로 14일 간 격리 수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