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텅 빈 상하이 금융가, 복귀율 2%대 선전 공업단지"
2020-02-11 14:58
중국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 업무 복귀 현장 점검
도시락 문화 확산, 철저한 방역소독, '재택근무' 선호 뚜렷
도시락 문화 확산, 철저한 방역소독, '재택근무' 선호 뚜렷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친 10일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陆家嘴) 금융지구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88층짜리 진마오빌딩 입주사 업무 복귀율은 10%에 불과했다."
중국 현지 매체 증권시보가 보도한 지난 10일 중국 금융도시 상하이의 업무 재개 현장이다. 루자쭈이 뿐만이 아니다. 2주 넘는 춘제 연휴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한 베이징 중관춘, 광둥성 선전 공업단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사실상 정상적인 업무 재개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대거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데다가, 기업 차원에서도 제대로 방역 조건을 갖추지 못해 업무 재개가 미뤄진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일단 현장의 직원에 대한 방역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빈틈없이 진행됐다.
금융업종의 업무 복귀 비중이 비교적 낮았는데, 이는 상하이시 정부가 각 기업에 상황에 맞게 직원들의 재택 근무, 원격 근무를 장려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점심 시간마다 상하이 금융맨들이 몰렸던 식당가도 아예 문을 닫거나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단체로 식사를 하지 않고 따로 먹는 도시락 문화가 확산되면서다. 아예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패스트푸드나 배달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도록 하는기업도 있었다.
◆ 베이징 중관춘 '재택근무' 선호···지문인식 대신 안면결제로
수도 베이징의 '중관춘'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이곳은 바이두 등 인터넷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특히 이들 인터넷 기업들은 원격근무를 선호하면서 휴업을 연장한 상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무기한 업무 재개일을 미룬 것을 비롯, 쇼트클립앱 기업인 콰이서우와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도 각각 17일, 24일까지 업무 재개일을 늦췄다.
다만 중관춘에 소재한 중국 최대 PC업체 레노버는 10일 생산을 재개했다. 이날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제조업을 선두하는 기업으로 우리는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신속히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 곳곳에서도 강력한 방역 조치가 취해지고 있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윈랜드 국제금융센터는 사람 간 간격은 1.5m 유지하도록 하고, 엘레베이터 당 인원 수도 5명으로 제한했다. 중국 부동산업체 완커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빌딩 출입 시 지문, 카드 인식 대신 안면 결제로 대체하는가 하면, 직원 식사 때 자리 간격은 1m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선전 과기단지 복귀율 2%···방역설비 못 갖춰 업무 재개 늦춰지기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의 난산(南山) 과학기술단지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엔 텐센트. ZTE. DJI 등 하이테크 기업이 몰려있다. 중국 증권시보 기자는 단지 안을 한 바퀴 둘러봤지만 행인 하나 발견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썰렁했다고 전했다.
350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1기 단지에 이날 업무를 재개한 기업은 달랑 6곳에 불과했다는 것. 복귀율이 2%도 채 안 된다. 주로 대기업과 방역 관련용품 생산업체 위주로 업무를 개시한 상태다. 정상화 가동되기까지는 최장 한달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기업은 방역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업무를 가동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다. 마스크, 알코올, 소독제, 적외선 체온계 등이 모두 완비된 후 당국에 업무 재개를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00여명 직원을 둔 한 액정보호필름 공장 사장은 "100명의 직원을 위해 4000여장 마스크를 구비해야 하는데, 현재 1000여개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더해 공장 기숙사를 소독하고 격리 공간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업무 재개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업무에 차츰 복귀하면서 향후 한달이 신종 코로나 방역 작업의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펑쿠이(馮奎)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도시중심 연구원은 "오늘날 중국내 고속철이 사통팔달로 연결돼 인구 유동이 잦아졌다"며 "현재 중국 전체 인구 이동 규모는 17년 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때와 비교해 6배 많아진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향후 4주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들이 방역작업에 있어서 험난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의 난산(南山) 과학기술단지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엔 텐센트. ZTE. DJI 등 하이테크 기업이 몰려있다. 중국 증권시보 기자는 단지 안을 한 바퀴 둘러봤지만 행인 하나 발견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썰렁했다고 전했다.
350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1기 단지에 이날 업무를 재개한 기업은 달랑 6곳에 불과했다는 것. 복귀율이 2%도 채 안 된다. 주로 대기업과 방역 관련용품 생산업체 위주로 업무를 개시한 상태다. 정상화 가동되기까지는 최장 한달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기업은 방역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업무를 가동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다. 마스크, 알코올, 소독제, 적외선 체온계 등이 모두 완비된 후 당국에 업무 재개를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00여명 직원을 둔 한 액정보호필름 공장 사장은 "100명의 직원을 위해 4000여장 마스크를 구비해야 하는데, 현재 1000여개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더해 공장 기숙사를 소독하고 격리 공간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업무 재개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업무에 차츰 복귀하면서 향후 한달이 신종 코로나 방역 작업의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펑쿠이(馮奎)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도시중심 연구원은 "오늘날 중국내 고속철이 사통팔달로 연결돼 인구 유동이 잦아졌다"며 "현재 중국 전체 인구 이동 규모는 17년 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때와 비교해 6배 많아진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향후 4주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들이 방역작업에 있어서 험난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