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우한 거주자 99% 검사 완료…후베이성 보건 책임자는 경질

2020-02-11 11:39
11일까지 의심환자 검사 끝낸다
후베이성 위건위 서기·주임 면직

[사진=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 거주자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전수 조사가 99% 이상 진행됐다.

의심환자 수 감소를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바이러스 확산 초기 방역에 실패한 후베이성 보건 당국의 최고 책임자들은 파면됐지만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11일 남방도시보 등에 따르면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서기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9일 현재 우한 내 3371개 지역사회에서 1059만명을 검사해 전수 조사 비율이 99%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구수로는 421만 가구다.

마 서기는 "지난 8일까지 입원하지 못한 중증환자는 1499명이었지만 전날 모두 입원했다"며 "11일까지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회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의심환자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며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한 거주자의 99% 정도가 발열 여부 등의 검사를 받은 만큼 향후 의심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의 조기 진화를 위해 방역 수위는 한층 높이기로 했다.

우한의 경우 지역별 봉쇄식 관리가 시작된다. 발열 환자는 거주지가 속한 지역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확진자 및 의심환자가 발생한 아파트는 봉쇄된다.

마 서기는 "확진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의심환자는 집중 격리 관찰, 발열 환자는 추적이 이뤄진다"며 "밀접 접촉자도 격리 관찰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초기 방역 실패로 비판의 중심에 섰던 후베이성 보건 당국 책임자들이 파면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장진(張晉)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서기와 류잉쯔(劉英姿)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각각 면직됐다고 보도했다.

장 서기는 화중과기대 부총장과 후베이성 위생청 부청장, 위생·계획출산위원회 부주임 등을 역임했다. 류 주임 역시 화중과기대 교수를 거쳐 우한 부시장, 후베이성 위생·계획출산위원회 주임 등을 맡았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에도 정보 공개를 미루고 초동 대처에 실패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게 한 책임이 있다.

후베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으로 급파된 왕허성(王賀勝) 전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이 당분간 두 사람의 직책을 겸임하게 된다.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해 방역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서기와 왕샤오둥(王曉東) 후베이성 성장 등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어 보건 당국 책임자를 경질하는 선에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