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G사업 화웨이 차별 말라"… 프랑스·영국 경고

2020-02-11 09:15

중국 정부가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장비 사업에서 화웨이를 차별하지 말라고 프랑스와 영국에 경고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주재 중국 대사관은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프랑스는 투명한 규정을 마련하고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라"며 "출신국가를 근거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위장된 보호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대사관은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이 차별과 보호주의 때문에 중국 사업에서 충격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회웨이의 5G 통신망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이 성명을 낸 배경은 프랑스 1위 이동통신업체 오랑주가 4월 5G 통신망 관련 입찰을 앞두고 화웨이를 배제하고 노키아와 에릭슨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방침을 밝힌 데 있다. 프랑스 이통사인 SFR과 브이그SA는 아직 5G 사업 파트너를 밝히지 않았다.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도 BBC방송에 출연해 프랑스 중국 대사관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보수당 의원이 틀렸다. 그들이 하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다"며 "화웨이는 민간 기업이고 중국 정부와 아무 관련 없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집권 보수당 의원들은 정부에 화웨이 배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유럽 동맹국에도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5G 사업에서 비핵심 부문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일부 허용하기로 해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 관련 이미지[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