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빚 갚는다…中도시 12곳에 6억어치 물품지원
2020-02-11 09:07
박원순 "中, 빠른 시일 내 난관 극복하고 일상 찾길" 응원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피해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중국 12개 도시에 총 6억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원을 결정한 12개 대상 도시는 서울시의 자매도시(베이징시), 8개 우호도시(충칭시 등),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이다.
시는 "중국 도시가 필요로 하고, 서울시민의 필요량 수급에 문제가 적은 의료용 물품부터 먼저 지원한다"면서 "구체적인 지원물품과 규모는 각 중국 도시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차적으로 의료용 보호복(1,000개), 의료용 고글(500개), 의료용 안면구(90개), 휴대용 열화상카메라(30대)가 지원된다. 이후 국내외 물품수급상황을 고려해 일반시민용 방호복, 고글, 마스크 등 물품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중소기업인들의 정성을 모아 함께 할 예정이다.
지원물품은 이날 인천공항을 출발, 다음 날인 12일 중국 각 도시에 도착한다. 물품에는 중국 국민들이 이른 시일 내에 난관을 극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굳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守望相助, 共克时艰”(이웃 간에 함께 도와 어려움을 이겨 냅시다)라는 응원메시지를 붙였다.
또 최근 서울시를 방문한 ‘중국한국인협회 연합회’ 지원요청을 반영해 어려움을 겪는 중국 내 교민들에게도 방역물품 지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5년 메르스로 관광객 감소 위기를 맞았을 때 베이징시가 서울시를 각별히 지원한 것처럼, 서울시도 이번 지원을 통해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는 중국 고사성어 상유이말(相濡以沫)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상호 돈독한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서울이 관광위기에 처했을 때 베이징시가 특사를 파견하고 서울시 대표단이 베이징시를 방문했을 때도 큰 도움을 준 바 있다"면서 "누구든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은 평생 잊지 못한다. 중국 국민들이 빠른 시일 내에 난관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굳게 응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