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中, 우한 3차 전세기 운항 승인"…현대차 부품 수급 호전될 것

2020-02-10 15:51
지난 주말 통보해, 탑승인원 변동 가능
교민 확진자 양호, 추가 의심환자 없어
재중 부품업체 생산 재개, 지원TF 구성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오른쪽)가 지난해 11월 뤄자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수송할 '3차 전세기' 투입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운항 가능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 등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내 한국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한 만큼 부품 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사는 10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장 대사는 "지난 주말 중국으로부터 세 번째 전세기 운항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기다리는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31일 두 차례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 체류 중이던 교민 701명을 귀국시켰다.

이번 3차 전세기에 탑승할 대상은 남은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150명 정도다.

장 대사는 "전세기 운항 업무를 관장하는 중국 외교부 영사국은 뤄자후이(駱家輝) 외교부 부부장 소관"이라며 "지난 전세기 투입 때도 뤄 부부장과 긴밀히 소통해 성과를 낸 바 있다"고 소개했다.

우한 외에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도 이번 전세기 탑승을 원하고 있는데 우한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우한으로 들어오려면 통행 허가가 필요한데 위에서 승인을 해도 길목을 지키는 인력이 무시하고 들여보내지 않는 사례가 있다"며 "우한 총영사관도 최대한 노력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전세기 탑승 인원이)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우한 총영사관은 우한에 계속 남아 있는 교민을 위해 분유와 김치 등 생필품 수송 계획을 진행 중이지만 현지 정부의 까다로운 검역 절차로 인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산둥성 지닝에서 한국 교민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의심환자로 분류됐을 때부터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통보해 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여성의 남편과 자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상태는 양호한 걸로 안다"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아직까지 추가로 통보받은 의심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대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공장 가동 중단을 초래한 부품 수급 악화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 대사는 "중국 상무부와 산둥성 정부에 요청해 산둥성 내 한국 부품업체 30곳이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며 "코트라·중국한국상회 등과 함께 재중 한국 기업의 애로를 지원할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업체는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네스(자동차 내 배선 뭉치)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 한 중국 소식통은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에 관련된 한국 부품업체가 산둥성에 32곳, 랴오닝성에 2곳, 지린성과 안후이성에 1곳씩 산재해 있다"며 "이 가운데 산둥성 내 30개 업체가 생산을 재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장 대사는 방한 중국인 수가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사는 "지난 6일 기준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4300명 수준으로 승무원과 영주권자를 제외하면 3000명대"라며 "최근 2주간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주도 정상적인 비자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