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 완화…신종코로나, 산업에 부정적 영향"

2020-02-09 16:28
관광·운송업종 악영향…中부품수급 차질로 광공업도 위축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동방]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국 경제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악재로 봤다. 관광·운송업종 등에선 당장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광공업 생산도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9일 발표한 '2020년 2월 KDI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KDI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 경제를 '경기 둔화'로 진단했다. 지난해 4~12월에는 9개월 연속 '부진'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달 처음으로 부진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는 '완화'로 진단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제조업 출하 확대에 따라 재고율도 하락한 점을 경기 부진 완화 근거로 제시했다.

경기 개선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KDI가 부진 완화를 공표할 만큼 우리 경제가 반등 기회를 맞은 게 분명해 보인다. 다만 연초에 터져 나온 신종 코로나 변수는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우려는 주가와 원화 가치 하락,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주요 금융지표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 외부 활동 위축은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KDI는 예상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집중된 2015년 6월부터 8월 사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약 47만명(45.5%)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포인트 낮아졌다.

소비 개선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KDI는 내다봤다.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5에서 104.2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 하방 압력이 커져 소비 활동 위축도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광공업 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1월 일평균 기준으로 부진세가 점차 완화하고 있는 수출 또한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외 수요 위축으로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도 내놓았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해 거시경제적 파급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경기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