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하루 만에 확진자 4명 늘어…지역 내 감염 공포 확산(종합)
2020-02-06 16:51
3명이 기존 확진자 접촉…감염 급증 우려
中후베이 외 타지역 방문자도 의심자 분류
中후베이 외 타지역 방문자도 의심자 분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우한 폐렴)가 4명 추가됐다. 이 중 3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어 접촉을 통한 2, 3차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선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오전 8시경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환자가 3명, 관광 목적 중국인이 1명이다. 특히 한국인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나 친척으로 파악됐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21번 확진자는 59세 한국인 여성이다. 20번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지난 5일 자가격리 중 인후통 증상을 호소해 검사 결과 다음날 확진자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다. 이 확진자는 3번 확진자(54‧남‧한국인)와 식사를 함께 한 뒤 감염된 6번 확진자(55‧남‧한국인)의 접촉자로, 3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22번 확진자는 46세 한국인 남성이다. 자가격리 상태였으며 이날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조선대병원에 격리됐다. 이 확진자는 16번 확진자(42·여·한국인)가 태국에서 귀국 직후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점심식사를 한 친척으로, 2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앞서 16번 확진자의 딸(18번 확진자)도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이 머물렀던 광주21세기 병원은 곧바로 출입이 통제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격리된 상태로, 2‧3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2, 3차 감염자로 의심되는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지역방역대응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일일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감염병의 국내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방역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조해 지역방역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를 변경했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뒤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종 코로나 의심자로 분류했다. 앞으로는 후베이성뿐 아니라 중국을 방문하면 의심자로 분류한다. 또 ‘최근에 환자가 유입된 태국, 싱가포르 등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해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확대 변경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23명의 누적 확진자가 있으며, 693명이 검사 음성으로 격리해제됐다. 16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