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조명래 장관 "다중이용시설 폐기물, 이중밀폐 배출 권고"

2020-02-06 15:34
확진자, 우한 교민 임시 생활 시설 등 폐기물 총 7630㎏ 처리
신종 코로나 대응...올해 중국서 수입된 박쥐·뱀 없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관련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소독 작업을 하고 폐기물을 이중 밀폐해 배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단 정책간담회를 열어 "다수의 확진자가 영화관, 백화점 등을 방문했다"며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다중 이용 시설 사용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사태 발생 후 지난 4일까지 확진자, 진천·아산의 우한 교민 임시 생활 시설 등에서 폐기물 총 7630㎏을 처리했다. 확진자의 의료 폐기물은 병원에서 바로 전용 용기에 담아 이중 밀폐하고, 소독한 뒤 소각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증상이 발현하지 않으면 전용 봉투, 종량제봉투에 폐기물을 이중으로 밀폐한 뒤 지방자치단체에서 수거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가 지급한 전용 봉투, 전용 용기에 넣어 배출한 뒤 지방(유역)환경청이 수거하고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교민 임시생활 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은 모두 전용 봉투, 전용 용기에 담아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확진자 방문 장소도 보건소에서 방역 작업을 한 뒤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토록 하고 있다.

조 장관은 "확진자의 폐기물은 당일 소각 원칙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숙주로 의심되는 박쥐류, 뱀류,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의 수입 제한 조치도 했다. 올해 매개 의심 동물 중 중국에서 수입된 개체는 없는 상태다.

조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에볼라 같은 질병은 75% 이상이 야생 동물에서 기인한다"며 "야생동물 질병과 인간 질병을 연동해서 관리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야생동물 질병 관리원'을 활성화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사진=환경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조 장관은 "발생 범위가 대체로 조밀해지고 있으나 강원 화천에서는 다소 확대 양상을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수색 인력을 늘리고 울타리도 촘촘하게 설치하겠다"면서도 "열심히 파악하고 있지만, ASF 발생의 명확한 원인이나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서 그는 "2017∼2018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감소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경제도 성장하면서 온실가스도 감축하는 '디커플링'을 실현하는 해가 되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하려고 한다"며 "넷 제로(탄소 중립·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는 국민적 합의가 된다면 2050년까지 추진하는 저탄소 발전전략에서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