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새 얼굴과 숙제]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증권제도 안착·조직문화 개선 과제

2020-02-06 08:00

 

이명호 신임 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명호 신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전자증권제도 안착과 신규 사업 추진, 노조와의 건전한 관계 정립,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막대한 증시관련대금을 처리하는 자본시장의 핵심 기관 중 하나다. 증권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배당·이자 등 투자자들의 다양한 권리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임 이병래 사장은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통해 예탁결제원의 역할과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호 신임 사장은 전임 사장의 선례를 참고해 예탁결제원의 입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사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취임사에서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시장과 고객 지지를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탁결제원은 시장의 변화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자증권제도 안착 △IT역량 강화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 구축 △혁신기업지원플랫폼(벤처넷)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신임 사장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다. 전임 이병래 사장의 경우 취임 당시부터 이례적으로 노조 반대를 겪지 않았다. 이와 달리 이명호 신임 사장의 경우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반복됐다.

앞서 예탁결제원 노조는 이 사장 선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회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했던 안건은 시중은행 수준의 명예퇴직·희망퇴직 등 인사제도 정비, 서울·부산 복수 전무이사제 도입,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등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노조 측 요구에 응해 지난 3일 공개토론회에 참석하며 갈등이 1차 봉합됐지만, 향후 임원 임명이나 인사제도 정비 과정에서 다시 노조 반발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병래 전임 사장 역시 임기 중 임원 인사 과정에서 노조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이 사장은 노조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상호 존중을 토대로 건강한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임직원 모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면서 보다 나은 회사의 내일을 만드는 것"이라며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제도 역시 합리적인 방향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1963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법학과, 콜롬비아대 로스쿨(LLM)을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