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러스 차단’ 차량 나올까… 지리자동차 선전포고

2020-02-05 16:13
바이러스 차단 차량 개발 위해 600억원 투자
신종 코로나 사태 극복 위한 기부도 이어가
"위기 뒤 기회 찾아온다... 강해질 것" 강조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할 것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吉利·Geely)자동차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5일 중국 신랑재경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전날 바이러스 차단 기능을 갖춘 ‘올 어라운드 헬시 카(all around healthy car)’ 개발을 위해 약 3억7000만 위안(약 627억8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이 자동차는 의료 기관에서 사용하는 의료전문 차량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개발하고 있다”며 “외부 유해 물질을 차단해 차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존의 기능에 차내에서도 자동으로 바이러스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한계를 극북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필요한 협력을 체결할 것이라고도 지리동차는 덧붙였다.

안충후이(安聰慧) 지리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러스의 방역은 사회 전체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특히 자동차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가 운전자와 승차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리자동차는 신종 코로나의 무서운 확산세로 ‘패닉’에 빠진 중국 사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지리자동차 리수푸(李書福) 회장이 사회공헌을 위해 설립한 ‘리수푸 공익재단’과 함께 ‘우한폐렴 확산 방지 특별 기금’을 설립해 2억 위안을 기부했다.

후베이성 우한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 소독액, 고글 등 부족한 의료물자도 전달했으며, 바이러스 백신과 임상치료연구, 약물 개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사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계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은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만큼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도시기 때문이다. 이미 우한을 포함한 중국 지역 곳곳에서 자동차 제조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고 있고, 소비까지 위축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자동차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지리자동차가 신종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각종 전염병 유행 상황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 있어서다.

안 CEO는 “설령 궁지에 몰려 있더라도 이 난관을 극복한다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우리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랑재경 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