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무슨일이?…20% 상승 이어 13% 더 올라
2020-02-05 08:37
올해 들어서만 110% 올라…"비트코인과 비슷" 지적도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의 주가 폭등에 시장이 놀라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 이어 13.7% 급등한 887.06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인 3일에도 19.9%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112% 상승했다.
테슬라의 급등에 시장에서는 각종 전망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CNBC는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펀더멘탈과는 상관없이 숏커버링과 불안심리 등 때문에 급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4일 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493달러에 불과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테슬라 주가의 급등이 비트코인 광풍 혹은 닷컴 버블과도 닮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테슬라 주가 급상승의 배경에는 전문분석 기관들의 긍정적 전망도 큰 몫을 했다. 전날 아거스리서치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주당 556달러에서 80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아거스 리서치는 테슬라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수요 증가로 인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거스 리서치는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의 매출 성장과 모델3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난해 4분기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수요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테슬라는 2020년 차량 인도분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도한 총 36만7000대보다 3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아거스 리서치도 주당 수익 예상치를 5.96달러에서 8.01달러로 올렸다. 또한 2021년에는 주당 수익 예상치가 지금의 두 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의 분기 실적 호조도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을 실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테슬라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것과 파나소닉 비용 절감 노력이 먹힌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투자 관리사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주식이 오는 2024년까지 9배 이상 뛴 7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테슬라 시가 총액은 1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크인베스트는 향후 로봇 택시 보급 전망이 밝은 점 또한 테슬라 주가 폭등의 주요 이유로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투자자 회동에서 2020년 중 미국 일부 지역에 로봇 택시가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