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가짜뉴스… 경찰 "생산자·유포자 모두 수사한다"

2020-02-02 17: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관한 가짜 정보가 확산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가짜뉴스 생산자와 유포자를 모두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지난 30일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에 대해 엄정 대응 중”이라며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행위에 대해 수사해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도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의 이런 대응에도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진행 중이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공문서로 보이는 서류를 찍은 사진과 함께 '확진자 유출'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해당 서류에는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 아래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 3명의 이름 일부와 나이, 주소, 관계, 확진 경위 등의 내용 등도 적혀있다.

또 '2020. 1. 31. (금) 건강관리과'라는 문구와 '향후 계획. 관련 보도자료 배포(2.1. 토)' 등의 문구도 있어 지자체나 보건소 등 관공서에서 작성한 공문서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서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에 적힌 추가 확진자 3명의 주소는 성남시와 화성시인데 두 지자체 모두 해당 문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문서에 적힌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이사건에 대해 내사 중이다.

또 지난 30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0분께 창원지역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내용이 적힌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창원 A 병원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간병인이 최근에 중국에 다녀왔는데 고열도 있고, 기침도 한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쉬쉬한다"고 작성됐다.

해당 병원에는 중국인 간병인과 중국인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 중국 산둥성을 다녀온 요양 보호자는 있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 신종 코로나 증상은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러한 허위조작정보 발견시 경찰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