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 12명 '동선' 공개…70명 격리 검사

2020-02-01 17:12
확진자 다수 증상 발현 후 버스·음식점·교회 등 이용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1일 현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환자는 12명,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진행 중인 사람은 7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환자들은 증상 발현 후 버스 등을 이용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371명의 조사 대상 유(有)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 12명은 모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격리돼 치료 중이다. 환자들의 상태는 대체로 안정적이다. 4번째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에서 폐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까지 집계된 확진 환자의 접촉자 465명은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다. 다만 8번째부터 12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전체 접촉자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확진 환자의 접촉자 중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총 4명이다. 2차 감염과 3차 감염이 각 2명씩이다. 당초 질본은 접촉자 중 3명(5번 관련 1명·6번 관련 2명)을 확진 환자로 밝혔으나, 3번 접촉자였던 6번 환자를 제외한 집계였다고 정정했다.

이날 그 간 공개되지 않았던 5번 환자부터 11번 환자의 역학조사 경과도 발표됐다.

5번 환자(33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29명이며, 접촉자 중에서는 1명(9번 환자)이 확진됐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5번 환자는 증상 발현 후 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식당, 슈퍼마켓, 웨딩숍 등을 방문했다. 정부는 해당 장소에 대한 환경소독을 완료했다.

6번 환자(55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는 지금까지 25명으로 집계됐다. 그는 3번 환자(54세 남자, 한국인)와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한 접촉자로, 국내 첫 2차 감염 사례다.

6번 환자의 아내(10번 환자)와 아들(11번 환자)도 각각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질본은 전날 6번 환자의 가족은 중국 여행력이 없어 6번 환자로부터 전파된 '3차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6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 다녀온 교회도 환경소독을 마쳤다.

7번 환자(28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는 21명으로, 이 환자는 증상 발현 이후에는 주로 자택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8번 환자(62세 여자, 한국인)와 9번 환자(28세 여자, 한국인), 10번 환자(52세 여자, 한국인), 11번 환자(25세 남자, 한국인), 12번 환자(48세 남자, 중국인)의 동선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9번 환자는 5번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뒤 자택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10번, 11번 환자는 6번 환자의 가족 접촉자다.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미용실에 방문했다.

12번 환자는 일본에 체류하다 지난달 19일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으로 일본 확진자의 접촉자로 알려졌다. 입국한 지 13일 지난 후 발현돼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면서 역학조사 업무가 급증,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인력 충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역학조사관이 굉장히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민간에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한에서 들어온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일부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경우 지자체와 경찰의 협조를 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