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CJ슈퍼레이스’ 참가 시도 불발…‘부족한 기술력’ 발목

2020-01-31 08:00

[사진=L2 ARCHIVE 제공]

넥센타이어가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 축제인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참가를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대회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레이싱 타이어 관련 기술력이 아직까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그 원인으로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오는 4월 개막하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에 레이싱카 2대로 참가를 계획했으나, 마지막에 결국 무산됐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는 타이어 업체가 자사 제품의 뛰어난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꼽힌다. 경주차가 서킷에서 시속 200~300㎞를 넘나드는 속도와 중력을 견디며 급제동과 급가속, 급커브 등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기 때문이다. 이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제품 기술력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에 타이어업계 1,2위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매년 앞다퉈 대회에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넥센타이어가 올해 최초 출전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넥센타이어의 대회 참가가 무산된 직접적인 원인은 ‘기술력’이다. 이 대회의 최상위 레벨로 분류되는 ‘6000 클래스’에서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와 직접적인 기술력 경쟁을 펼치기에는 아직까지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6000 클래스의 경우, 도요타 'GR 수프라'라는 공통된 차량에 각 사별 타이어만 다르게 장착해 경쟁을 펼치는 만큼, 기술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매년 1,2위를 휩쓸고 있는 만큼, 기술력에 대한 부족한 믿음이 참가를 미루게 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참가를 결정한 이후, 부진한 성적을 받게 되면 기업 이미지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레이싱대회 관련 마케팅을 다수 진행 중인 만큼, 감당해야 할 과제가 더욱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다수의 레이싱대회 지원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후원,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BMW M 클래스 원메이크 레이스’ 후원 외에도 포뮬러 드리프트, VLN 내구 레이스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를 두고 강호찬 대표이사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 확보 과정의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이 직접적인 지적 요인이다. 이 회사의 실적이 본격 상승 궤도에 진입한 시점에, 발생한 오류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넥센타이어와 반대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해 대회 참가 규모를 더욱 키운다. 전년도 우승팀인 한국타이어의 경우, 올해 대회에서 전년 대비 1대 늘린 총 4대의 레이싱카 운영한다. 금호타이어 역시 작년 대비 1대 늘린 3대로 출전 규모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