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미 통화정책의 국내 채권금리 영향력 커져"

2020-01-30 12:00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이 국내 장·단기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환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국내 통화정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미국 통화정책이 국내 채권 및 외환스왑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통계월보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국고채 1, 3, 5년물 금리는 각각 18bp, 22bp, 24bp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통화정책 충격과 국내금리가 뚜렷한 양(+)의 관계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따른 충격이 국내 중·장기 국고채 금리에 미친 영향이 더 컸다. 미국 통화정책 충격은 금리결정, 발표문, 기자회견 등에서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부분을 의미한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미치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더욱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적절한 외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완화시켜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왑레이트는 반대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통화정책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유의한 반응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스왑레이트는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를 의미한다.

권용오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대외부문 충격은 국내금리의 변화나 스왑레이트의 변화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파될 수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국내 채권시장의 글로벌 통합이 강화되면서 대외부문 충격에 국내 금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스왑레이트의 민감도는 낮아진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