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자 동승한 116편 열차, 항공기 승객 찾습니다"

2020-01-29 15:47
인민일보 29일 공식 웨이보 계정 통지…추가 확진자 급증 가능성↑

“116개 열차, 항공편, 공항버스 등에 신종 코로나 환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동승한 승객을 급히 찾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에 29일 올라온 글이다. 여기엔 지난 1월 6일부터 23일까지 운행된 일부 열차 번호, 혹은 항공기 편명, 공항버스나 승용차 번호와 함께 출발, 도착지가 적혀있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가 이동할 때 탑승한 교통수단이다. 열차 약 70대, 항공기 약 30대, 공항버스, 승용차 약 10여대다.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출발한 교통편으로 윈난, 쓰촨, 상하이, 구이린, 정저우, 네이멍구 등 전국 각지로 향했다. 이 중 승객이 전원 확인된 건 열차 2개다. 나머지는 현재 동승한 승객을 찾는 중이다.

춘제(春節, 중국 설) 연휴 첫날인 24일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령'을 내리며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기 직전 이미 수많은 중국인들이 기차, 여객기, 버스, 승용차 등을 타고 대거 이동했으며, 여기에 적지 않은 감염자가 포함됐던 셈이다. 향후 추가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춘제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 감염자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하룻새 신규 감염자가 1500명 가까이 늘었고, 사망자도 26명 증가했다. 29일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6015명, 사망자는 132명이다. 의심환자도 9200명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 각지의 116대 열차, 항공기, 공항버스 등을 타고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인들은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바이러스가 이토록 나랑 가까운 곳에 있는지 몰랐다",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칭다오라는 도시명을 보고 순간 가슴이 철컹 내려앉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료=인민일보 공식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