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글로벌 경제 찬물...석화업계 "울고싶어라"

2020-01-28 14:33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사스급 경제성장률 하향 우려
대중국 수출 큰 석화업계에 영향 클수도…"예의주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표정이 어둡다. 1차 미‧중 무역합의에도 주요 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겹치자 글로벌 경제성장세와 동조하는 석유화학의 다운 사이클이 길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1%포인트(연간 성장률 0.25%포인트) 내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홍콩은 사회적 비용 17억 달러, 싱가포르는 2003년 GDP 성장률 1~1.5%포인트 감소로 추정했다.

중국 경제 규모가 17년 전인 사스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진 만큼 세계 경제 충격파가 예상을 넘을 수도 있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우한 리스크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 등에서도 폐렴 확진자가 속출한 탓에 24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8% 내리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자 석유화학업계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판매가 국내외 경제성장률과 동조관계를 띄는 상황에서 경제 활력 하락은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처럼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큰 나라일수록 중국 경제성장률에 수익률이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석유화학제품 중 기초유분인 파라자일렌 중국 의존도는 출하의 약 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출하 대비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에틸렌 7.9%, 프로필렌 17.6%, 폴리에틸렌 29%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중국 중심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 시기를 늦춰 공급과잉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글로벌 경기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매출영업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