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레트로 햇반’ 한정판매···“아직도 1등이라니”

2020-01-27 20:32
홈플러스서 24개들이 사각 햇반 마지막 판매
1996년 12월 첫 출시, 햇반 총 누적 매출 3조원

CJ제일제당은 햇반 출시 24주년 기념 네모햇반을 홈플러스에서 한정 판매한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햇반과 같은 즉석밥 제품들은 대부분 밥그릇을 본뜬 둥근 형태다. 시장 1위인 햇반도 처음 출시 당시에는 사각 용기로 출발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1년 CJ제일제당이 햇반을 둥근 용기로 바꿔 선보이면서, 후발주자들도 잇달아 비슷한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20여 년 전 사각 햇반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볼 기회가 생겼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출시 24년째를 맞아, 사각 용기 24개들이 한정판 기획 제품 ‘네모 햇반’을 홈플러스에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가 2만3900원이다.

둥근 햇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워낙 커, 사각 용기는 이번 한정판 제품 판매 후 생산을 중단한다.

1996년 12월 시장에 나온 햇반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한 해만도 전년의 15% 성장한 4860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 매출을 기록했다. 모두 4억5500만개가 팔렸다. 국민 한 사람 당 한 해에 햇반을 9개씩 먹은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햇반 총 누적 매출은 3조원, 누적판매량은 30억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햇반이 ‘진짜 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레토르트 즉석식품, 이른바 ‘3분 요리’ 자체를 획기적으로 여겼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햇반의 위상은 지금과 달랐다. 편리하지만, 집에서 직접 해 먹는 밥을 대신할 때만 찾는 ‘비상식’ 개념이었다.

시대는 핵가족과 맞벌이 가구 증가, 전자레인지 보급률 증가로 빠르게 변했다. CJ제일제당은 선제적 기술 개발과 투자의 필요성을 직감했다.

햇반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청정실에서 살균한 포장재로 밥을 포장하는 기술로 다시 태어났다. 쌀 표면 미생물을 고온고압 스팀으로 살균하고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한 무균화 공정을 거쳐 밀봉 포장한다. 보존료 없이 9개월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신선한 밥맛을 낼 수 있게 됐다.

포장 용기도 바꿨다. 같은 밥도 패키지에 따라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밥 담는 용기는 3중 재질로, 리드필름(비닐 뚜껑)은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했다. 산소와 미생물을 완벽히 차단하고,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인체에 해가 없는 것이 핵심이다.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하는 핵심은 당일 자가도정 시스템이다.

쌀은 껍질을 벗기는 도정작업을 하는 순간부터, 열 또는 빛에 의해 맛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햇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밥 자체 도정설비를 도입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쌀 종류와 특성에 맞게 맞춤 도정도 한다. 같은 쌀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수진 햇반혁신팀 부장은 “햇반은 안전성과 편리성, 갓 지은 밥맛, 최고의 품질 등 식품과 관련한 연구개발 기술이 총 집약한 상온 가정간편식(HMR) 대표 제품”이라며, “23년간 꾸준한 국민 생활 양식에 변화를 일으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브랜드로,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