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학규에 비대위 체제 요구...“비대위원장 맡겠다”

2020-01-27 17:26
孫 "유승민계가 했던 이야기와 다를 바 없어"
安 "내일 의원 오전 전까지 답 달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27일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손 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오찬이 있어서 그 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뒤이어 나온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과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안 전 의원이 대화가 마무리될 쯤에 이런 이야기를 한 뒤 지금 답을 주지 말고, 내일 의원들 모임 있을 때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의원 제안에 대해 “유승민계에서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다”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동 전 모두발언에서 손 대표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 아주 크다.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가 서야 한다는 면에서 안 대표와 같은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그 일정을 다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면서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
 

손학규 방문한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