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中 위험지역 방문 후 증상 없어도 2주는 외부활동 자제해야”

2020-01-26 19: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에 따라 위험지역 방문 후 조심해야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보호에 최선 약속"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가운데)이 26일 오후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세번째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대국민 담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고위험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 잠복기인 2주 간은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 환자 발생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TF를 가동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 환자의 발생은 우리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며 “위험지역을 방문했고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국민 전체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위험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는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만약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시작됐다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본인은 물론 주변의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언급하며, 의료계에서는 의심환자에게 어떤 불이익이나 차별없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욱 유념해야 하며, 가족‧지인을 위한 문병이나 위문 역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 회장은 “의료기관 앞에는 의심 증상이 있는 분들이 1339로 먼저 연락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게 안내문을 부착해 달라”며 “만약 1339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원내 전화번호나 관할 보건소 전화번호를 함께 표시해 유선 연락이 먼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에서 업데이트해 28일 0시부로 시행할 사례정의 및 진료지침을 반드시 숙지해 달라”고 전했다.

정부에는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사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최초 발병국인 중국의 전국적인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의해 최악의 경우에는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뿐만 아니라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와도 상의해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2~3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한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해 정부 차원에서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 등의 전수조사 및 추적·관리를 건의했다.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선별진료 및 이와 관련한 대국민 홍보와 안내에 주력해 줄 것도 권고했다. 선별진료로 인한 보건소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부로 예정된 DUR(약물이용정보) 및 ITS(출입국정보)의 환자의 입국정보 확인이 조기에 가능할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며 “각 지역의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핫라인을 통해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 별로 핫라인과 담당자의 연락처를 명확하게 정리해 의료계에 공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의료인에게 응원을 보내고, 의료계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