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우한 노선 운항 일시 중단..."재개 시점 미정"

2020-01-23 13:27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 뿐만 아니라 미국 등까지 퍼지면서 우한시가 한시적 도시 봉쇄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우한공항으로 부터 운항금지인 고시인 '노탐(NOTAM)'이 접수되면서,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노선은 일시 운항 중단된다. 노탐은 국가 위험 등이 있을 때 운항 관계자들에게 실시하는 고시다. 우선 오는 31일까지 해당 노선을 운휴하고, 2월 이후 우한 노선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취소 고객에 대해선 환불위약금을 면제 해주고 여정변경시 재발행 수수료도 1회 면제하기로 했다. 또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여정변경시 재발행수수료도 1회 면제된다.

우한 폐렴이 중국 뿐만 아닌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22일 대한항공 비행편으로 한국을 방문하려던 중국인 한 명은 38도 이상의 고열 증세를 보여 우한 보건 당국 쪽으로 이송됐다. 이 중국인은 동물과 접촉했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한항공과 운항공항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4~30일 우한에서 인천으로 오는 대한항공 직항편의 실예약률은 84%까지 찬 상황이어서 확산 우려가 컸다.

이미 중국 현지에선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이에 중국 우한 폐렴 관련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중단될 것이라며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감염병 관리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방역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측정 결과, 37.5℃ 이상인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승객으로 구분해 여행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여행이 가능한 경우 탑승 조치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관련국 검역기관에 신고 하고 인근 병원에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감염 의심환자 발생시 의심 승객 및 근접 좌석 탑승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인천공항공사(공사)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인천공항에 검역관 10여명을 추가 투입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우한 폐렴 유증상자 확인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우한발 여객기에 내린 전 승객에 대해서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질본은 항공기에 탑승한 환자를 중심으로 앞뒤로 3열, 총 7열의 승객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중국 우한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문의를 당부했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인천~우한' 노선 신규취항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밤 10시 20분 신규 취항 예정이었던 인천~우한노선의 운항을 연기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일정을 신규 취항일정 조정에 나선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주2회(화·토) 해당 노선 운항을 허가받았다. 티웨이 항공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 본 뒤 노선 운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