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정신 기리며" 美메릴랜드주 의회, 결의문 채택

2020-01-22 11:02
한인들, 유관순 열사의 정신 기리는 의회 청원 나서
메릴랜드주 의회, 13일 청원 받아들여 결의문 채택
결의문 증서는 천안 유관순기념관에 공식 전달 예정

 

미국 메릴랜드주 상원에서 유관순 열사 관련 결의안이 통과된 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문이 메릴랜드 주 의회를 통과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미국 메릴랜드 주 의회가 관련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결의문 채택에는 메릴랜드 한인들의 힘이 컸다.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의회 청원에 나섰다. 메릴랜드 주 상원은 지난 13일 이 청원을 받아들여 결의문을 채택했고 주 하원에서도 결의문이 통과됐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대사관 측은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가 추구한 자유의 정신 등이 갖는 함축적 의미가 미국의 정신과도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메릴랜드 주 의회가 이번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 주는 지난 2016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선포한 뒤 매년 기념하고 있다. 미국 주 정부 중 '미주 한인의 날'을 선포한 것은 메릴랜드 주가 최초다.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도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선언문을 매년 발표한다. 올해 선언문에는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선언문을 낸다는 것과 유 열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찾기 위해 투쟁하다가 순국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문 증서는 다음 달 천안 소재 유관순기념관에 공식 전달될 예정이다.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난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 1학년이던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고문 휴유증과 영양실조로 1920년 9월 28일 옥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