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양당협의체' 출발…당 대 당 통합 논의 속도

2020-01-21 14:42
공관위·안철수·우리공화당 등 변수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 협의체가 21일부터 새롭게 시작됐다. 통합 논의 창구가 일원화됨에 따라 앞으로 소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오늘부터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협의체가 정식 출범한다. 오늘부터 양당 간 단일 공식 창구가 출범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양당 협의체 구성은 새보수당의 요구를 한국당이 전날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보수통합 가치 및 방향 논의,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신설 합당 로드맵 논의 등 양 갈래로 나뉘어 통합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통합 논의를 주도해온 혁통위의 역할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혁통위의 꾸준한 지원사격과 외연확장 활동은 존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직접 제주도를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보수통합 신당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총선까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양당 내부에서는 '설 전 큰 틀 마련, 2월 초·중순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양당 협의체가 몇 가지 걸림돌을 해소한 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만나 '신당 밑그림'을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양당이 '통합 후 신당'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총선 공천을 비롯해 이른바 '지분'을 둘러싼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첫 충돌 지점으로 꼽힌다.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논의가 진행되면) 신당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당의 지도체제나 선거 관련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후 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최근 귀국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나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문제도 양당 간 통합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 "관심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안 전 의원과의 개별 논의가 가능하다며 문을 닫지 않고 있다.

새보수당은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하면 어느 당이건 통합할 수 있다"면서도 "오늘까지의 우리공화당을 봐서는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통합했을 때는 저희가 갈 자리는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보수당이 제시한 통합을 위한 양당간 협의체에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양수 의원, 박 사무총장, 김상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