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CJ제일제당 ‘베이컨·동그랑땡’ 가격인상

2020-01-20 11:37
CJ제일제당, 냉장햄 평균 9.7% 가격 인상
ASF 장기화 따른 원료육 가격상승 “설 연휴 이후 인상”

CJ제일제당 더건강한 그릴후랑크[사진=CJ제일제당 제공]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장기화하면서 결국 햄, 소시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냉장 햄·소시지·베이컨 등 26개 품목의 가격을 오는 2월 13일부터 평균 9.7%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냉장햄 가격 인상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가격 인상 품목은 △햅스빌 베이컨△백설 그릴 비엔나△백설 동그랑땡△백설 오리지날 후랑크△더건강한△더건강한 그릴 후랑크 등이다.

실제 소비자가는 유통 채널마다 차이가 있지만, 햄스빌 베이컨의 경우 기존 6980원에서 14% 인상한 7980원으로 오른다. 더건강한 그릴 후랑크는 7480원에서 7% 오른 7980원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장기화로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사육두수 급감으로 수입량을 늘리면서, 도미노처럼 전 세계 돼지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냉장햄에 사용하는 미국산 앞다리 살과 베이컨의 주 원료인 유럽산 삼겹살 시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5%와 42%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시점도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ASF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국내산 돼지가격 안정 차원에서 국내산 구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농협과의 MOU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국산 돼지고기 수매량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