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CT 수출 19.7%↓...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모두 부진

2020-01-20 11:00
작년 ICT 수출, 1769억 달러...역대 3위
12월 ICT 수출 9.5%↓...14개월 연속 내리막길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3대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ICT 수출이 급감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ICT 수출은 1768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7% 감소했다. 수출액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는 2018년 당시 2203억4000만 달러, 2위는 2017년의 1975억7000만 달러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 품목 시장이 정체하고 중국 등 세계 전반 경기가 둔화한 영향"이라며 "전년도에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한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ICT 수출액.[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3대 주력 품목이 모두 부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951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7% 감소했다. 2018년(1281억5000만 달러)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한 기저효과와 함께 수요는 줄고 공급은 증가해 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특히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3%나 급감했다.

디스플레이는 21.3% 감소한 21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정체,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인한 액정 표시장치(LCD) 패널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작년 LCD 패널 수출액은 7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42%가 줄었다.

휴대폰은 1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8% 줄었다. 작년 3분기 기준 23.9%로 우리 기업의 세계 점유율은 확대했지만, 해외 생산이 증가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90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9.3% 줄었다. 컴퓨터는 전년 대비 28.9%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지속했지만, 상반기 외장 하드디스크(SSD) 등 주변기기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TV는 3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사이 수출이 85.8%나 늘었다. 2차 전지도 전년 대비 2.7% 늘어난 7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867억8000만 달러·-27.3%)을 비롯해 베트남(271억6000만 달러·-2.6%), 미국(183억8000만 달러·-10.5%), 유럽연합(107억4000만 달러·-9.1%) 등 주요국에서 수출이 줄었다.

ICT 수입은 108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한 해 685억2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ICT 시장 성장세와 작년 기저효과로 올해 ICT 수출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올해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12월 ICT 수출액.[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19년 12월 ICT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한 144억1000억 달러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입은 90억1000만 달러로, 53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6%)·디스플레이(-14.4%)·휴대폰(-2.1%) 등 3대 주력 품목이 모두 부진했다. 외장 하드디스크(SSD) 수출은 전월(67.5%)에 이어 12월에도 94.0% 급증하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