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구직 포기 ‘쉬었음’ 209만명…20~40대 비중 역대 최대

2020-01-19 15:15
통계청, 증가율 12.8%로 2011년 13.3% 이후 8년 만에 최고

지난해 ‘쉬었음’ 인구가 역대 최대인 209만명에 달했다. 사실상 구직 포기자로 보는 '쉬었음' 인구가 200만명이 넘은 건 2003년 통계청 조사 이후 처음이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실업자로도 분류되지는 않는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늘어난 209만2000명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증가율은 12.8%로 2011년 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대(17.3%), 30대(16.4%), 50대(14.0%), 40대(13.6%), 60세 이상(10.3%) 등이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로 보면 15~19세 2만9000명, 20대 33만2000명, 30대 21만3000명, 40대 22만3000명, 50대 42만6000명, 60세 이상 87만명 등이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가 해당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5.2%, 30대 2.9%, 40대 2.7% 등이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모두 역대 최대다.

20대는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20대의 ‘쉬었음’ 비중은 그간 3%대 후반에서 4%대 초중반에 머물러왔다. 40대의 ‘쉬었음’ 비중은 2016~2018년에 2.2~2.3% 수준이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최신호에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그동안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해왔으나 지난해 들어서 60세 미만 연령층의 증가폭이 60세 이상 증가폭을 상회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 둔화로 남성을 중심으로 주력 연령대의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