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E·FAO 등 국제기구 韓 ASF 방역 정책에 호평

2020-01-19 13:27
영상 회의 통한 신속한 정책 결정·축산 차량 GPS 관제에 관심 보여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에 ASF 기술 지원 예정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와 각국 장관들이 우리나라의 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정책에 호평을 내렸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ASF 고위급 국제회의와 베를린 농업 장관회의에 참석했다.

‘ASF의 위협 아래 세계 양돈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17일(현지시간) 열린 이번 ASF 고위급 국제회의는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ASF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차관은 패널 발표를 통해 사육 돼지 ASF 발생이 경기·강원 북부에서 그치고 100일째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인 우리나라의 ASF 초기 방역 조치를 소개했다.

우선, 우리나라는 중국 등 주변국 ASF 발생에 대응해 발생국 노선에 대해 검역 탐지견을 투입하고 X-레이 검사 확대·불법 휴대 축산물 과태료 상향(최대 1000만원) 등 선제적 방역을 강화했다.

발생 직후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기관, 지자체 등 약 700~800여 명이 참석하는 영상 회의를 열어 정책 결정과 정보 공유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점을 강조했다.

축산 차량 GPS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약 6만여대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해 ASF 바이러스의 지역 간 확산을 차단한 점도 소개했다.

이 외에도 ASF 발생 4개 시·군(강화·김포·파주·연천)에서의 신속한 수매·살처분 정책과 광역 울타리 설치를 통한 야생멧돼지 이동 차단과 폐사체 수색·포획 등 ASF 위험 요인 통제 정책을 언급했다.

향후 정부는 FAO와 함께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에 ASF 기술을 지원하고 ASF 백신 개발 공동 연구에 참여하는 등 ASF 국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규모 농장 관리 강화를 추진 중인 러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GPS 관제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모니카 에르와 OIE 사무총장은 "한국이 체코에 이어 ASF 방역에 성공한 국가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국의 방역 조치와 성과를 OIE 182개 회원국과 공유해 각국의 ASF 방역정책 수립 시 참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18일에는 베를린 농업 장관회의에 참석해 세계 농업 장·차관들과 국제기구 수장들과 '제로 헝거(zero hunger) 2030 아젠다'를 위한 4가지 해결 과제를 논의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모니카 에르와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사무총장과 면담한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사진=농림축산식품부]